디가니까야(長部)/D23.빠야시경-삿된 견해·바른 보시

11-2. 答 9) 부시막대를 해체한다고 해서 불을 얻을 수 없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0. 11. 27. 17:01

21.

   "태수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태수여,

    옛날에 불을 섬기는 어떤 자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밀림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태수여, 그때 (한 무리의) 대상(隊商)이 마을에서 나와

    그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의 토굴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고 떠났습니다.

 

    태수여, 그러자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에게

   '나는 그 대상이 머물던 곳으로 가봐야겠다. 그러면 어떤 쓸모있는 것이라도 얻를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는

    일찍 일어나서 대상이 머물던 곳으로 갔습니다.

 

    가서는 대상이 머물던 곳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아직 뒤척이지도 못하고) 반듯하게 누워있는 어린 사내가 버려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애를 보고서 '내가 발견한 이 아이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 아이를 토굴로 데려가서 돌보고 먹이고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토굴로 데려가서 돌보고 먹이고 키웠습니다.

 

   

    그 아이가 열 살 내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는 마을에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나는 마을에 가려고 한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 너는 붏이 꺼지게 해서는 안된다.

    만일 네가 불을 꺼뜨리거들랑 여기에 도끼가 있고 여기에 장작이 있고

    여기에 부시막대가 있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라고.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는 이와 같이 가르친 뒤 마을로 떠났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불을 꺼뜨렸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나는 마을에 가려고 한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 너는 붏이 꺼지게 해서는 안된다.

    만일 네가 불을 꺼뜨리거들랑 여기에 도끼가 있고 여기에 장작이 있고

    여기에 부시막대가 있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라고.

 

  

    그러자 그 아이는

   '이제 불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부시막대를 도끼로 뻐갰습니다.

    그러나 그 애는 결코 불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다시 부시막대를 두 토막으로 자르고 세 토막으로 자르고 네 토막으로 자르고

    다섯 토막으로 자르고 열 토막으로 자르고 백 토막으로 자르고

    조각조각 내고 조각조각 내어서 절구에 넣고 찧고 찧어서는

  '이제 불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바람에 대고 까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불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 엉킨 머리를 하고 불을 섬기는 자는가 볼 일을 본 뒤 자기 토굴로 돌아왔습니다.

    와서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그런데 불이 꺼지게 하지는 않았느냐?'

 

   '아버지, 제가 그만 노는데 전신이 팔려서 불을 꺼뜨렸습니다.

    그런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나는 마을에 가려고 한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 너는 붏이 꺼지게 해서는 안된다.

    만일 네가 불을 꺼뜨리거들랑 여기에 도끼가 있고 여기에 장작이 있고 여기에 부시막대가 있다.

    그러니 불을 잘 돌보아라.'라고.

    그러니 불을 다시 지펴서 잘 돌보리라.'라고

 

    그래서 저는 '이제 불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부시막대를 도끼로 뻐갰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불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저는는 다시 부시막대를 두 토막으로 자르고 세 토막으로 자르고

    네 토막으로 자르고 다섯 토막으로 자르고 열 토막으로 자르고 백 토막으로 자르고

    조각조각 내고 조각조각 내어서

    절구에 넣고 찧고 찧어서는 '이제 불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바람에 대고 까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불을 얻지 못했습니다.

 

 

    태수여, 그러자 그 엉킨 머리를 한 불을 섬기는 자에게

   '이 아이는 참으로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구나.

    어떻게 아이가 이다지도 지혜롭지 못하게 불을 찾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다시 불을 지펴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이와 같이 불을 지펴야 한단다.

    너처럼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여 지혜롭지 못하게 불을 찾아서는 안된다.'라고.

 

 

 

 

    태수여, 이와 마찬가지로

   그대도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여 지혜롭지 못하게 저 세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태수여,

    사악한 나쁜 견해를 버리시오.

    그대에게 오랜 세월 불행과 괴로움이 있게 하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