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동요는 병이요, 동요는 종기요, 동요는 쇠살이요,
동요는 사람들을 이런저런 존재로 태어나도록 끌고 다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높고 낮은 이런저런 곳에 태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저밖에 있는 다른 사문·바라문들은 제게 질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는데
세존께서는 제게 그 모두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잠재해 있었던 저의 의심과 의문의 쇠살이
세존에 의해서 뽑혔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이런 질문들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런 질문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설명을 하였습니까?
만일 그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말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앉아계시거나 세존과 같으신 분이 앉아계시는 한 제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렇다면 말해 보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숲에 머무는 수행을 하는 외딴 거주처에서 사는 자로 보이는 자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가서는 이런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답 대신에 '존자는 누구십니까?'라고 제게 되물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존자들이여, 저는 신들의 왕 삭까입니다.'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제게
'신들의 왕이시여, 그런데 존자는 무슨 업을 지어서 이런 지위를 얻었습니까?'라고
다른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그들에게 법을 설햤습니다.
그들은 그 정도로도 마음이 흡족해서
'우리는 신들의 왕 삭까를 친견했다. 우리가 질문한 것을 모두 우리에게 설명하셨다.'
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그들의 제자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제자이며 흐름에 든 자(豫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이 이전에도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 이전에도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러면 어떻게
그대는 이 이전에도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전에 신들과 아수라들의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신들이 승리하고 아수라들은 패배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제게는
'이제 천상의 음식과 아수라들의 음식 둘 다를 신들이 즐기게 되었구나.'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그러한 저의 그럼 만족과 그런 기쁨은
폭력을 수반하고 무력을 수반한 것이어서
1)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2)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3)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4)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5) 열반으로 인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존의 법을 듣고 얻은 이러한 감격과 기쁨은
폭력을 수반하지 않고 무력을 수반하지 않은 것이어서
1)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고,
2)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3)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4)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5) 열반으로 인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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