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11.보살행품-6: 다하고 다하지 않는 해탈법문/하염없는 데 머물지 아니함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4. 7. 13:46


어떤 것이 보살이 하염없는 법에 머물지 아니함이냐.

 


공함을 닦아 배워도 공으로 증함을 삼지 아니하고,

 

모양이 없고 지음이 없음을 닦아 배워도

모양 없고 지음없음으로 증함을 삼지 아니하고,

 

일어남이 없는 줄을 닦아 배워도

일어남이 없음으로 증함을 삼지 아니하며,

 

무상함을 관하면서도 선행 닦기를 싫어하지 아니하고,

 

세상의 고통을 관하면서도 생사를 미워하지 아니하며,

 

내가 없음을 관하면서도

다른 이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아니하고,

 

고요함을 관하여도 아주 고요하지 아니하며,

 

멀리 여읨을 관하여도 몸과 마음으로 선한 일을 닦으며,

 

돌아갈 데 없는 줄을 관하여도 선한 법으로 나아가며,

 

나는 것이 없는 줄을 관하면서도 나는 법으로 일체 중생을 짊어지며,

 

누가 없는 것을 관하면서도 모든 누를 끊지 아니하며,

 

행할 것 없는 줄을 관하면서도 행하는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공하여 없는 줄을 관하면서도 행하는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공하여 없는 줄을 관하면서도 대비심을 버리지 아니하며,

 

정법위를 관하면서도 소승을 따르지 아니하며,

 

모든 법이 허망하여

견고함도 없고, 사람이라 할 것이 없고, 주재(主宰)가 없고, 모양이 없는 줄을 관하면서도,

본래 소원이 만족하지 못하여서 복덕과 선정과 지혜를 허망하게 여기지 아니 하나니,

 

 

 

이런 법을 닦는 것이

보살의 하염없는 데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