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타나(patthana)_발취론(發趣論)

「빳타나」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1)

이르머꼬어리서근 2023. 8. 3. 06:51

1. 무엇 때문에 「빳타나」라고 부르는가?

 

 「빳타나」라는 것은 빠알리어 'patthana'를 발음대로 표기한 것입니다.

한문으로는 '발취론(發趣論)'이라고 번역합니다.

 

 「빳타나」에 대해 주석서는 

"무슨 의미로  「빳타나」라고 하는가?

 

 - 여러 가지 모습의 조건이라는 의미로,

 - 분석한다는 의미로,

 - 마음껏 노니는 곳이라는 의미로

 「빳타나」라고 한다."고 세 가지 의미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둘울 설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빳타나」라고 합니다.

■ 선법 등을 24가지 조건에 의해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기 때문에  「빳타나」라고 합니다.

■ 일체지가 마음껏 노니는 대상이기 때문에  「빳타나」라고 합니다.

 

 

2. 어디에서 사유하셨는가?

 

싯닷타 보디삿따께서는 음력 4월 보름날 불패(不敗)의 금강좌에서

마라를 물리치고 정등각자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윤회하면서,,,"라고 시작되는 감흥어를 마음으로 읊조리셨습니다.

(Dhp 153, 154)

 

1) 보리좌의 일주일

 

보리좌의 부처님께서는 불패의 금강좌에서 일체지를 증득하여 정등각자가 되신 후

그 보리좌 즉, 깨달음의 자리에서 음력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 머무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그 보리좌에서 머무셨기 때문에 

그 기간을 '보리좌의 일주일'이라고 부릅니다.

 

2) 응시의 일주일

 

거룩하신 부처님께서는 그 다음 보리좌에서 내려오신 후

보리수 나무 근처 북동쪽으로 25.6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음력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내가 여러 바라밀을 성취하여 이 보리좌에서 다섯 마라를 정복하고 붓다가 되었구나'라고

숙고하시면서 꼿꼿하게 서서 눈을 감지 않은 채 불패의 금강좌를 일주일 내내 응시하며

머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주일을 '응시의 일주일'이라고 부릅니다.

 

3) 경행의 일주일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금강좌를 응시하며 일주일 동안 머무시자

욕계천신들과 색계범천등의 마음에 '존자 고따마 가 보리좌에 애착이 아직 남았는가?

붓다의 지위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는가?'라는 의심이 생겨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신들에게 그러한 의심이 생겨났다는 것을 아시고는

그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물과 불을 쌍으로 내뿜는 쌍신변의 신통을 보이셨습니다.

 

그 다음 음력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보리수 북동쪽에서 동북쪽으로 보리좌와 응시하던 곳 사이에

천신들이 만들어 놓은 약 27.4m 길이의 보배경행대에서 앞뒤로 경행하며 지내셨습니다.

 

부처님게서는 경행하시면서 법을 반조하거나 아라한과의 선정에 입정하면서 머무셨습니다.

그렇게 경행하시며 보낸 일주일을 '경행의 일주일'이라고 부릅니다.

 

4) 보배궁전의 일주일

 

거룩하신 부처님께서는 그 다음 보리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18.3m 떨어진 곳에

천신들이 만들어 놓은 보배황금궁전에서 결가부좌하시고는 음력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아비담마의 법을 숙고하시며 지내셨습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보배황금궁전에서 지낸 

일주일을 '보배황금궁전에서의 일주일'이라고 부릅니다.

 

부처님께서 보배황금궁전에서 아비담마 일곱 권을 숙고하고 반조하실 때,

처음 여섯 권인 「담마상가니(法集論)」, 「위방가(分別論)」, 「다뚜까타(界論),」,

「뿍갈라빤냐띠(人施設論)」, 「까타왓투(論事論)」, 「야마까(雙論)」를 숙고하실 때에는

광채가 발하지 않았습니다.

 

[같음 없는 위력이 드러남]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마침내 「빳타나(發趣論)을 숙고하고 반조하실 때

비로소 부처님 몸에서 여섯 광채가 뿜어져 나와 무한한 우주로 퍼졌고, 온 우주가 광채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마치 부처님께서 당신의 지혜를 분명하게 드러내실 수 있는 장을 만나 듯하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욕계천신들과 색계범천들이 '부처님께서 갖추신 지혜의 위력과

동등하게 갖춘 이는 없다. 비할 바 없다. 최상에 이르렀다.'라며 크나큰 신심으로 무릎을 꿇고

예경했습니다.

 

마치 '띠망갈라'라는 거대한 물고기가 아주 좁은 개울이나 우물 안에서는 마음껏 노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큰 바다를 만나서야 비로소 마음껏 노닐 수 있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도  「빳타나」를 사유하실 때 비로소 여섯 광명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일체지를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으셨습니다.  

 

「빳타나」는 천 개의 해, 천 개의 달, 아홉 보석에서 나오는 빛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찬란한 육색광명이 부처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게 했기 때문에 매우 특별합니다.

 

이렇게 「빳타나」를 숙고하는 것만으로 무한한 지혜와 무한한 위력이 생겨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붓다가 되신 것과 동시에 같음 없는, 비할 바 없는, 

지헤를 갖추신 분, 정상에 이르신 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 

 「빳타나」를 숙고하실 때에만 그 위력들이 마음껏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이 「빳타나」를 사유하신 때는 네 번째 일주일인 

'보배궁전의 일주일'로 머무실 때라고 알아야 합니다. 요즈음 불교국가에서 달고 있는

'오색의 불교기'는 부처님께서 나투신 육색광명을 본떠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불교기를 볼 때마다, 불교기를 사용할 때마다  「빳타나」를 상기해야 합니다.

 

 

 

* 출처: 「빳타나」 조건의 개요와 상설,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_ 한국마하시선원, 우 소다나 사야도 감수,

               도서출판 불방일, 큰북소리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