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그러자 뿍꾸사띠 존자는
"참으로 스승께서 내게 오셨구나. 참으로 선서께서 내게 오셨구나.
참으로 정등각자께서 내게 오셨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로 옷을 입고서 세존의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엎드리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을 '도반이여'라고 호칭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소서."
"비구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하여 그대는 나를 '도반이여'라고 호칭했다.
비구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했다.
그런 그대를 나는 섭수하노라.
비구여,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34.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곁에서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비구여, 그대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였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지 못했습니다."
"비구여, 여래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지 않은 자에게 구족계를 주지 않는다."
35.
뿍꾸사띠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발우와 가사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뿍꾸사띠 존자가 발우와 가사를 구하러 다닐 때 어떤 떠돌이 소가 그의 생명을 빼앗아
버렸다.
36.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훈도해주셨던 뿍꾸사띠라는 선남자가 임종을 했습니다.
그가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뿍꾸사띠 선남자는 현자이다. 그는 법답게 도를 닦았다.
그는 법을 이유로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뿍꾸사띠 선남자는 다섯 가지 낮은 족쇄를 완전히 부수고 [정거천에] 화생하였고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이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 요소의 분석 경(M140)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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