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꼬삼비로 탁발을 가셨다. 꼬삼비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오셔서
거처를 정돈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서신 채로 이 게송을 읊으셨다.
6.
"다툼을 일삼는 자들이 여러 목소리를 내면
아무도 자신이 어리석다 생각하지 않네.
나아가 승가가 분열할 때에도
아무도 자신의 허물이라 생각하지 않네.
현명한 대화는 잊어버리고
말꼬리만 물고 늘어진다.
입이 움직이는 대로 맘대로 지껄여
무엇에 인도되어 그러는지 그것을 모르네.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이겼다, 내 것을 훔쳤다.'라고
이런 생각을 품은 자
그들의 원한은 끝나지 않으리.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이겼다, 내 것을 훔쳤다.'라고
이런 생각을 품지 않은 자
그들의 원한은 영원히 멈추리.
참으로 이 세상 어디에서나
원한은 원한으로 결코 그치지 않고
원한은 비움으로 그치게 되니
이것은 만고의 진리이어라.
여기서 우리 제어해야 함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여기서 이것을 아는 자
그들은 그 다툼을 그만두리.
뼈를 부수고 생명을 빼앗고
소와 말과 재물을 약탈하고 왕국을 침략하는
그러한 자들도 화합하여 행하거늘
어찌하여 그대들은 그렇게 못하는고?
만일 그대 믿음으로 행하는
슬기로운 벗, 현명한 도반을 만나거든
모든 위험 극복하고
그와 함께 만족하고 마음챙겨 길을 가라.
만일 그대 믿음으로 행하는
슬기로운 벗, 현명한 도반을 만나지 못하거든
왕이 정복한 영토를 버리고 떠나듯
혼자서 가라. 숲 속을 거니는 코끼리처럼.
차라리 혼자 갈지언정
어리석은 자와 함께하지 마라.
혼자서 가라. 악행을 하지 마라.
무심히 숲 속을 거니는 코끼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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