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비구들이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1) 심오하여
2) 보기 어렵고
3) 깨닫기 어렵고
4) 고요하고
5) 수승하고
6) 사유의 영역을 넘어섰고
7) 미묘하여
8) 오로지 현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긴다.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1]'이것에게 조건이 됨'인 연기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2] 모든 형성된 것들의 가라앉음,
3] 모든 재생의 근거를 완전히 놓아버림,
4] 갈애의 멸진,
5] 탐욕의 빛바램,
6] 소멸,
7] 열반을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를 피로하게 만들 뿐이고, 나를 성가시게 할 뿐이다.'
그때 나에게 이런에 들어보지 못한 게송이 즉흥적으로 떠올랐다.
'내가 어렵게 증득한 법을
과연 설할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깨닫기란 실로 어렵다.
1)흐름을 거스르고 2)미묘하고 3)심오하고
4)보기 어렵고 5)미세하여
어둠의 무더기에 덮여 있고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숙고할 때 내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
,
.
20.
"비구들이여,
그때 사함빠띠 범천은 그의 마음으로 내 마음의 일으킨 생각을 알고서 이런 생각을 했다.
'여래‧아라한‧정등각자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신다면
세상은 망할 것이고, 세상은 파멸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재빨리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 내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때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나를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낀 중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듣지 않으면 타락할 것입니다.
그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다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때 묻은 자들이 궁리해낸 청정치 못한 법이
전에 마가다에 나타났습니다.
불사의 문을 여소서.
1) 때 없는 분이 깨달으신 법을 듣게 하소서.
마치 바위산 꼭대기에 서면
주변의 사람들을 두루 볼 수 있듯이
현자시여, 2)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분이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충만한 궁전에 올라
3)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슬픔에 빠져있고 태어남과 늙음에 압도된 저들을 굽어 살피시오소서.
일어서소서.
4) 영웅이시여,
5) 전쟁에서 승리하신 눈이시여
6) 대상의 지도자이시여,
7) 빚 없는 분이시여,
세상을 유행하소서.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21.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범천의 간청을 충분히 알고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았다.
비구들이여,
나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낀 사람도 있고 두텁게 낀 사람도 있고,
기능이 예리한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도 있고,
자질이 선량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가르치기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저 세상과 비난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의 표면까지 나온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헤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여
물 위로 올라와 당당하게 서서 물에 젖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나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낀 사람도 있고 두텁게 낀 사람도 있고,
기능이 예리한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도 있고,
자질이 선량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가르치기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저 세상과 비난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사함빠띠 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그들에게 감로의 문은 열렸다.
귀를 가진 자, 자신의 믿음을 보여라.
범천이여, 이 미묘하고 숭고한 법을
피로해질 뿐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나는 세존께 법을 설하시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생각하면서]
내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맛지마니까야(中部) > M26.성스러운 구함 경-무엇을 구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바라나시로 유행하심_진정한 승리자 (0) | 2016.08.05 |
---|---|
9. 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 할까? (0) | 2016.08.05 |
7. 스스로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증득하시다. (0) | 2016.08.05 |
6. 웃다까 라마뿟따_비상비비상처의 성취는 단지 비상비비상처에 다시 태어나게 할 뿐이다. (0) | 2016.08.05 |
5. 알라라 깔라마_ 무소유처의 성취는 단지 무소유처에 다시 태어나게 할 뿐이다. (0) | 201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