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를 가라앉힘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비구들에게 설하신
경입니다.
맛지마니까야를 접하면서 느끼는 점 중의 하나는 세존의 가르침은 참으로 상세하구나라는 것입니다.
디가니까야가 그분의 가르침을 크게 담론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면, 맛지마니까야는 실제 수행에
있어서 피할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한 가르침을 속속들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유를 가라앉힘 경에서 세존께서는 소위 '삼매'에 들고자 하는 자가 어떻게 표상(nimitta)를 의존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유(vitakka)를 어떻게 가라앉혀서 '마음 안으로 안정되고, 고요해지고 전일해져서', '삼매에 들게 되는지'를 상세하고 설하고 계십니다.
또한 본경의 마무리에 '사유의 행로에 자유자재한 자'가 될 것을 가르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존재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사유와 그 행로를 임의자재하게 다룰 수 있다는
가르침 자체가 저로서는 상상를 하지 못했던 바이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높은 마음(增上心)에 몰두하는 비구는 다섯 가지 표상을 때때로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라고 말문을 여신 뒤
1]
어떤 표상(nimitta)을 의존하고 어떤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할 때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일어나면
그 표상과는 다른 유익함과 관련된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함을,
2]
그 표상(nimitta)과는 다른 유익한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하더라도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일어나면
'1) 이런 이유로 이 사유들은 해롭고,
2) 이런 이유로 이 사유들은 비난받을 만하고,
3) 이런 이유로 이 사유들은 과보를 가져온다.'와 같이
그 사유들의 위험을 면밀히 관찰해야 함을,
3]
그 사유들의 위험을 면밀히 관찰하더라도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일어나면
그 사유들을 마음챙기지 말아야 하고 마음에 잡도리하지 말아야 함을,
4]
그 사유들을 마음챙기지 않고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더리도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일어나면
그 사유들의 원인을 가라앉힘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함을,
5]
그 사유들의 원인을 가라앉힘을 마음에 잡도리하더라도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일어나면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지하고 압박하고 짓밟아 버려야 함의
5가지 단계로 차례로 어떻게 그 사유들을 가라앉히게 되는지 상세하게 가르치십니다.
각각 그렇게 해서,
'탐욕과도 관련되고 성냄과도 관련되고 어리석음과도 관련된, 나쁘고 해로운 사유들이
제거되고 사라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제거되기 때문에, 마음이 안으로 안정되고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에 든다.'고 천명하고 계십니다.
아울러서 세존께서는
"이를 일러 사유의 행로에 자유자재한 비구라 하나니,
그가 원하는 사유는 사유할 것이고
그가 원하지 않는 사유는 사유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갈애를 끊었고, 족쇄를 풀었고, 자만을 바르게 꿰뚫었고
마침내 괴로움을 끝내었다."
라고 하시어, 자신의 사유의 행로를 이렇게 제어할 수 있는 자야말로 열반에 이를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받아지녔습니다.
이와 같이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두 손 높이 모아 예경 올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
이 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항상 저를 도와주시는 고생 많은 제 처에게 회향합니다.
계행과 수행으로 이 생에서 도와 괴를 성취하시기를,,,,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장애 없이 닙바나에 이르시기를,,,,
또한 31천 존재하는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는 모든 존재들께 회향합니다.
평안하고 안전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법다운 공양을 고르게 나누어 가지시기를,,,,
사 ∼ 두 ∼ 사 ∼ 두 ∼ 사 ∼ 두 ∼
201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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