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디가니까야주석서서문-일차대합송

11. 폐허가 된 승원을 먼저 고치고, 아자따삿뚜 왕이 칠엽굴을 장엄하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4. 3. 25. 20:45

 

24.

    그 무렵에 라자가하 주위에는 18개의 큰 승원이 있었는데

    모두 폐허기 되다시피 하였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모든 비구들이 자신의 발우와 가사를 가지고 승원과 승방을 버리고 떠나가버렸기 때문

    이다.

 

 

    거기서 장로들은 일에 대한 논의를 하여

    세존의 말씀을 공경하고 외도의 교설을 몰아내기 위해서

   '첫 번째 달은 부서지고 허물어진 곳을 수리해야갰다.'고 작정하였다.

 

    외도들이

   '사문 고따마의 제자들은 스승이 계실 때는 승원을 돌보더니만 반열반하자 페허로 만들었다.

    여러 가문들이 큰 재산을 보시한 것은 이제 파손되어 버렸다.'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외도들의 교설을 몰아내기 위해서 그렇게 작정하였다고도 말한다.

 

    이와 같이 작정한 뒤 일에 대한 협의를 하였다.

    이것을 두고 (율장에서는)

   "그러자 장로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부서지고 허물어진 곳을 수리하는 것을 칭찬하셨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니 우리는 첫 번째 달은 부서지고 허물어진 곳을 수리합시다.

    중간 달에 모여서 법과 율을 합송합시다."(Vin.ii.286)라고 설하였다.

 

 

25.

    그들은 이튿날에 왕궁의 대문으로 가서 서있었다.

    왕은 나와서 인사한 뒤 '존자들이시여,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물었다.

 

    장로들은 18개의 큰 승원을 수리하기 위해서 수작업(手作業)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왕은 수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었다.

 

 

 

    장로들은 첫 번째 달에 모든 승원을 수리하게 한 뒤 왕에게 알렸다.

   '대왕이여, 승원을 수리하는 일이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법과 율을 합송할 것입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잘 결정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왕명의 바퀴가 있어야 하고, 존자들에게는 법의 바퀴가 있어야 합니다.

    존자들이여, 명령을 주십시오.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대왕이여, 합송을 하는 비구들이 함께 모일 곳이 필요합니다.'

 

   '존자들이여, 어디에 만들면 되겠습니까?'

 

   '대왕이여, 웨바라(Vebhara) 산허리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에 만드는 것이 적당합니다.'

 

 

 

   '존자들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아자따삿뚜 왕은 도감(都監)을 시켜 천막을 만들게 하였다.

 

    그 천막은

    마치 측량이라도 한 듯 벽과 기둥과 계단으로 잘 구획이 되었고,

    여러 가지 화환을 만들고 화초를 심어 장식을 하여서

    왕의 거처의 위엄을 능가하는 것과 같았고,

    신들의 궁전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과 같았고,

    멋진 것으로는 신과 인간의 시선이 머물고 하나로 떨어진 곳과 같았고,

    보기에 좋은 정수만을 골라 모아서 세상에 멋을 더한 것과 같았다.

 

    다시 여러 가지 꽃 등으로 장식하여 범천의 궁전과 같이 장엄을 하게 하고,

    그 천막에는 500명의 비구들을 위해서 값을 매길 수 없는 500개의 적당한 양탄자를 펴게

    하였으며,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게 장로들의 자리를 만들고,

    천막의 가운데는 동쪽을 향하여 부처님 세존의 자리에 어울리는 법좌를 만들게 하였으며,

    상아를 아로새긴 부채를 여기에 놓게 한 뒤에

 

   '존자들이여, 저의 의무가 완료되었습니다.'라고 비구 승가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