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그때에 우빠와나 존자가 세존의 앞에 서서 세존께 부채를 부쳐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를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의 시자였으며 항상 임석해 있었고
항상 곁에 모시고 있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지막 (임종의) 시간에 이르러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를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께서는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를 달가워하지 않으시는 것인가?
5.5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의 시자였으며 항상 임석해 있었고 항상 곁에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지막 (임종의) 시간에 이르러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를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께서는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를 달가워하지 않으십니까?"
"아난다여,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 신들은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을 12요자나까지 가득 채우고,
대략 열 곳의 세계로부터 모여들었다.
이 지역은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큰 위력을 지닌 신들로 채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
아난다여,
신들은 이렇게 푸념하고 있다.
'우리는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서 멀리서 왔다.
참으로 드물게 여래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세상에 태어나신다.
오늘 밤 삼경에 그런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큰 위력을 가진 비구가 세존 앞에 서서 막고 있어서,
우리는 마지막 (임종) 시간에 여래를 친견할 수가 없구나.'라고."
5.6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존께서는 어떠한 신들을 마음에 잡도리하십니까?"
"아난다여,
허공에서 (땅을 창조하여)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나니
그들은 머리칼을 뜯으면서 울부짖고,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시는구나.'라고 한다.
아난다여,
땅에서 (땅을 창조하여)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나니
그들은 머리칼을 뜯으면서 울부짖고,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시는구나.'라고 한다.
그러나
애욕을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울부짖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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