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부처님,그분-The Buddha

5. 고행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9. 2. 13:53

 

 

 당시 인도에서는 심신을 정화하고 궁극적인 해탈을 얻으려면

 극심한 고행이 필요하다고 믿는 수행자들이 많이 있었고, 그 점은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행자 고따마는 이 생각이 옳은지 그 진실성을 확인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곳 우루웰라의 숲에서 고따마는

 마음이 육체의 속박을 벗어나 해탈의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게 되기를 희구하면서

 자신의 육체를 조복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자신과의 싸움은 그야말로 처절한 것이었다.

 

 

 나무 잎사귀와 뿌리만으로 연명하였을 뿐 아니라 그 양마저도 극도로 줄여 나갔다.

 옷은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헝겊으로 기워 만든 누더기를 걸쳤으며,

 잠은 시체들 옆이나 가시덤불 위에서 잤다.

 

 이 같은 극도의 자기학대로 몸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쇠잔해 갔다.

 

 

‘나는 고행을 철저히 했다.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만큼 열심히 했다.

 나의 사지는 말라 시들어버린 갈대처럼 되었다. ……’

 

 후일 부처님은 지난날의 고행담을 이와 같이 감명깊게 제자들에게 들려주셨다.13)

 

 


 6년이란 긴 세월을 격렬하게 투쟁한 끝에 거의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원대한 목표에는 단 한 발짝도 더 다가서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고행이 얼마나 헛된 짓인가를 체험을 통해 명백하게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는 조금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분발하여 원래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처럼 극도로 쇠잔한 몸으로는 어떤 길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그래서 고행과 극단적인 단식을 그만두고 다시 정상적으로 음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의 쇠약해진 몸은 이전의 건강을 되찾았고, 고갈되었던 기력도 곧 회복되었다.

 그러나 그의 다섯 동료들은 실망한 나머지 그의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들은 고따마가 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런 생활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보살은 이런 일에 조금도 동요되지 않았다.

 

 자신의 청정함과 정진의 힘을 확고히 믿고 있었기에

 스승의 지도나 도반의 도움없이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최후의 시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대각(大覺)을 이루시기 바로 전날 오전,

 보살이 좌선을 하고 있을 때 부유한 장자의 딸인 수자따가 우유죽을 드렸다.

 이 수행자가 신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었던 수자따는

 

“존귀한 분이시여, 당신의 큰 뜻이 부디 성취되어지이다.”고 기원했다.

 

 이것이 보살이 깨치기 전에 드신 마지막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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