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의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2. 그때 웁빨라완나 비구니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걸식을 위해서 사왓티로 들어갔다. 사왓티에서 걸식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
걸식에서 돌아와 한거(閑居)를 위하여 장님들의 숲으로 갔다.
3. 그때 마라 빠삐만은 웁빨라완나 비구니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털이 곤두서게 하여 한거를 내팽개치게 하려고
웁빨라완나 비구니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웁빨라완나 비구니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꼭대기에는 꽃이 만발한 살라 나무아래 가서
그대는 외롭게 홀로 서 있군요.
그대의 아름다움에 필적할 여인 없으니
어리석은 여인이여, 불한당들이 무섭지도 않나요?"
4. 그러자 웁빨라완나 비구니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송을 읊는 자는 인간인가 비인간인가?'
그때 웁빨라완나 비구니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자는 마라 빠삐만이로구나. 그는 내게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털이 곤두서게하여
한거를 내팽개치게 하려고 게송을 읊었구나.'
5. 그러자 웁빨라완나 비구니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이로구나'라고 알고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지금 여기에 오는 그대같은 불한당이
백 명이든 천 명이든 아무 상관없도다.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떨리지도 않나니
마라여, 나는 혼자지만 그대를 무서워 않노라.
내가 여기서 사라져서
그대의 뱃속으로 들어가거나
그대의 눈썹 사이에 서면
그대는 그런 나를 볼 수 없으리.
나는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었고
(네 가지) 성취수단을(如意足)을 잘 닦았고
모든 속박으로부터 잘 해탈하였으니
나는 그대를 두려워 않노라, 도반이여."
6.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웁빨라완나 비구니는 나를 알아버렸구나'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서 바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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