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7.관중생품(觀衆生品)-8: 천녀/어디에 날 것이며, 언제 이루었는가?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30. 13:59

 

(사리불존자)
하늘아가씨여,
그대가 여기서 없어지면 어느 곳에 나겠는가?

 

(하늘아가씨)
부처님의 화신이 나는 곳에 나도 그렇게 나겠나이다.

 

(사리불존자)
부처님의 화신이 나시는 것은, 없어지고 나고 하는 것이 아니니라.

 

(하늘아가씨)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없어지고 나고 하는 것이 없나이다.

 

 

 

(사리불존자)
하늘아가씨,
그대는 어느 때에나「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겠는가?

 

(하늘아가씨)
사리불님이 도로 범부가 되어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리이다.

 

(사리불존자)
내가 도로 범부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하늘아가씨)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도 옳지 아니한 일이옵니다.

그 이유는, 보리는 있는 데가 없으므로 얻는 이가 없나이다.

 

(사리불존자)
지금 부처님네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또 이미 얻은 이와, 장차 얻을 이가 항하의 모래 같은 것은 모두 무엇이라 할까?

 

(하늘아가씨)
모두 세속 글자로 말하는 것이므로 三세가 있다 함이언정,
보리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사리불님,
스님이 아라한 도를 얻었나이까?

 

(사리불존자)
얻을 것이 없으므로 얻었노라.

 

(하늘아가씨)
부처님과 보살네도 그와 같아서 얻을 것이 없으므로 얻나이다.

 

 

 

그 때에 유마힐이 사리불께 말하였다.

 

(유마힐)
이 하늘아가씨는 이미 九十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능히 보살의 신통에 유희하면서 소원을 모두 성취하였으며,

 

무생법인을 얻어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렀건마는,

 

본래 세워온 원력으로 말미암아

자재하게 마음대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