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니까야3/A3. 셋의 모음

A3.73 마하나마 경: 삼매가 먼저입니까 지혜가 먼저입니까?

이르머꼬어리서근 2025. 3. 12. 19:15

Sakka-sutta

 

1.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 머무셨다.

      그 무렵에 세존께서는 병이 나아 회복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자 삭까족 마하나마가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삭까족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삼매에 든 자의 지혜를 나는 인정하지 삼매에 들지 않은 자의 지혜는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오랫동안 법을 설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삼매가 먼저 있고 지혜가 뒤에 있습니까?

      아니면 지혜가 먼저 있고 삼매가 뒤에 있습니까?" 

 

    * PTS본의 권말 목록에는 경 이름이 삭까(Sakka)로 언급되고 있지만

             인드라를 지칭하는 Sakka와 혼동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육차결집본의 경 이름은 마하나마 삭까(Mahānamasakka Sutta)이다.

             마하나마가 질문 을 드리는 경이기 때문에 역자는 마하나마를 경의 명칭으로 정했다.

 

          * 까삘라왓투(Kapilavatthu)는 부처님의 고향이자 히말라야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꺄 족들의 수도이며 까삘라 선인(仙人)의 충고로 옥까까 왕의 왕자들이 터를 닦은

             도시이다. 그래서 까삘라왓투라고 이름 지었다. (DA.i.259)

             부처님 당시에는 숫도다나를 왕으로 한 공화국이었다.

 

          * 마하나마(Mahānama)는 사꺄족 왕의 한 사람이었으며

             아누릇다(Anu- ruddha) 존자의 형이고 세존의 사촌이 된다.

             본서 「하나의 모음」 (A1:14:6-5)에서 그는 맛난 공양을 승가에 올린 자들 가운데

             제일이라고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정성을 다하여 세존을 모시고 승가를 후원하였다.

 

             여러 문헌(DhpA.i.339; J.i.133; iv.144 등)에 의하면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부처님과 인척 관계를 맺고 싶어 하였으며 그래서 사꺄족의 딸과 결혼 하고자 하였다.

             자부심이 강한 사꺄족은 마하나마와 하녀 사이에서 난 딸인

             와사바캇띠야(Vasabhakhattiyā)를 보냈으며, 이들 사이에서 난 아들이

             바로 위두다바(Vidudabha) 왕자이다.

 

             위두다바 왕자가 커서 까뻴라 왓투를 방문하였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 격분하였고,

             그래서 후에 위두다 바는 사꺄를 정복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참한 살육을

             하였다고 한다.

 

 

2.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병이 나아 회복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삭까족 마하나마는 세존께 너무 심오한 질문을 드리는구나.

      그러니 내가 삭 가족마하나마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법을 설해주어야겠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삭까 마하나마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한쪽에 가서 이렇게 말했다.

 

 

3

     "마하나마여,

      세존께서는 유학의 계도 말씀하셨고 무학(아라한)의 계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유학의 삼매도 말씀하셨 고 무학의 삼매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유학의 통찰지도 말씀하셨고 무학의 통찰지도 말씀하셨습니다."

 

 

4.

     "마하나마여, 그러면 어떤 것이 유학의 계입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킵니다.

      그는 빠띠목카(계목)를 구족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바른 행실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지녀 공부짓습니다.

 

      마하나마여, 이것이 유학의 계입니다.

 

          * "여기서 '유학의 계(sekha sila)'라는 등의 방법으로

             일곱 가지(예류도부터 아라한도까지 즉 아라한과를 제외한 앞의 7가지) 유학의 계와

             유학의 삼매와 유학의 통찰지를 설하고 난 뒤,

 

             다시 아라한과를 통해서 무학의 계 와 삼매와 통찰지를 설하면서

            '유학의 삼매로부터 유학의 위빳사나와 무학의 과의 지혜가 뒤에 일어난다.

             유학의 위빳사나로부터 무학의 과의 삼매가 뒤에 일어난다'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sampayutta) 삼매와 지혜는 앞도 없고 뒤도 없이 생긴다고

             알아야 한다."(AA.ii.331)

 

             마하나마가 삼매[定]가 먼저냐, 통찰지[慧]가 먼저냐고 질문한데 대해서

             유학의 삼매와 통찰지는 분명히 무학의 삼매와 통찰지보다 먼저인 것이 분명하지만

             같은 유학 안에서나 같은 무학 안에서 정과 혜는 선후를 말할 수 없다고 주석서는

             해석하고 있다. 복주서는 단지 "먼저 유학의 계. 정·혜를 설하고 뒤에 무학의 계 등을 설하면서

             이 뜻을 드러내는 것이다." (AAT.1.164)라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5.

     "마하나마여, 그러면 어떤 것이 유학의 삼매입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일으킨 생각 [尋]과 지속적인 고찰 [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 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그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그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마하나마여, 이것이 유학의 삼매입니다."

 

 

6.

     "마하나마여, 그러면 어떤 것이 유학의 통찰지입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비구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마하나마여, 이것이 유학의 통찰지입니다."

 

 

7.

     "마하나마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하고

      이와 같이 삼매를 구족하고

      이와 같이 통찰지를 구족하여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뭅니다.(아라한과)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유학의 계도 말씀하셨고 무학(아라한)의 계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유학의 삼매도 말씀하셨고 무학의 삼매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유학의 통찰지도 말씀하셨고 무학의 통찰지도 말씀하셨습니다."

 

          * 문맥상으로 이 아라한과의 정형구는

             심해탈(삼매의 완성)과 혜해탈(통찰지의 완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난다 존자가 말하고 있는 아라한의 계와 삼매와 통찰지에 해당한다.

 

             주석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지만 복주서는 "먼저 유학의 계·정·혜를 설하고,

             뒤에 무학의 계 등을 설하면서 이 뜻을 드러내는 것이다." (Ibid)라고 설명하고 있다.

 

          * 마하나마는 삼매와 통찰지 중에서 어떤 것이 먼저냐고 질문했지만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는 그 둘 중에서 선후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유학과 무학으로 나누어서

             유학의 계나 정이나 혜는 먼저고 무학의 계나 정이나 혜는 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삼매가 먼저냐, 통찰지가 먼저냐 혹은 사마타가 먼저냐, 위빳사나가 먼저냐에 대한 답은

             본서 제2권 「삼매경 1/2/3(A4:92-94)의 세 개의 경에 있다고 본다.

             이 경들을 통해서 살펴보면 삼매가 먼저냐 통찰지가 먼저냐 하는 것은

             수행자 개인의 기질이나 성향에 달린 것이지 무엇이 먼저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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