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ānussoni-sutta
1.
한때 자눗소니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자눗소니 바라문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어떤 자에게 제사를 지낼 공물이 있고,
죽은 조상에게 올릴 음식이 있고, 훌륭한 자에게 올릴 음식이 있고,
보시할 다른 물건이 있다면 그것을 삼명을 구족한 자에게 보시해야 합니다."
"바라문이여, 바라문들은 어떻게 바라문들의 삼명을 정의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그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호지하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 하는 삼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대상에 능통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이렇게 바라문들은 삼명을 정의합니다."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바라문들이 바라문들의 삼명을 정의하는 것과 성스러운 교법에서 삼명을 정의하는 것은 다르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렇다면 성스러운 교법에서는 어떻게 삼명을 정의합니까?
고따마 존자께서 성스러운 교법에서 정의하는 삼명을 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러면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하라. 이제 설하리라."
2.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자눗소니 바라문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일으킨 생각 [尋]과 지속적인 고찰 [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 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3.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인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도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낸다.
그는 첫 번째 영지[明]를 얻는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기듯이,
그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긴다."
3.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인다.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 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이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처참한 곳[苦界], 불행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서 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그는 두 번째 영지[明]를 얻는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기듯이,
그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긴다."
4.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인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 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 [有漏] 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꿰뚫어 안다.
그는 세 번째 영지[明]를 얻는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기듯이,
그에게 무명은 사라지고 영지가 생기고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긴다."
5.
"그는 변함없이 계를 지니고 근면하고 禪을 닦고
그의 마음은 자유자재하고 일념이 되고 잘 집중되나니
그러한 성자는 전생을 기억하고 천상과 지옥을 보며
태어남이 다 했고 해야 할 일을 다 해 마쳤고
이 세 가지 영지에 의해 삼명을 갖춘 바라문이 되나니
그를 나는 삼명을 구족한 자라 부르리.
단지 말로만 그렇게 불리는 다른 자를
나는 삼명을 구족한 자라 부르지 않노라."
6.
"바라문이여, 성스러운 교법에서는 이와 같이 삼명을 정의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의 삼명과 성스러운 교법에서 가르치 는 삼명은 다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의 삼명은
성스러운 교법에서 가르치는 삼명의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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