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요소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비구들에게 "어떠한 두려움, 번민, 재앙이 생기든지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자에게서 생길 뿐
현자에게서 생기지 않는다."으로 시작하여 법의 요체를 설하신 경입니다.
■ 두려움/번민/재앙 _ 어리석은 자에게 생길 뿐, 현자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어떠한 두려움이 생기든지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자에게서 생길 뿐
현자에게서 생기지 않는다.
어떠한 번민이 생기든지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자에게서 생길 뿐
현자에게서 생기지 않는다.
어떠한 재앙이 생기든지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자에게서 생길 뿐
현자에게서 생기지 않는다."
라고 천명하십니다.
이와 같은 그분의 가르침을 대하면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라는 의심부터 먼저 드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그가 누구든 인간이든 천신이든 비인간이든 축생이든,,, 모든 존재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거기서
벗어나려 하며, 의식주의 기본 생계로부터 여러 가지 번민을 평생 지고 살면서 거기서 벗어나려 하며, 누구든 크고 작은 불행이나 천재지변 혹은 전쟁 등에 의한 재앙을 무서워하고 그것이 나와 내
가족에게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께서는 그러한 '두려움, 번민, 재앙'이 어리석은 자에게 생길 뿐,
현자에게는 생기지 않는다.'고 천명하십니다. 거짓이 없으시며 진실한 말씀만 하시는 그분이시요,
원인과 이유 없는 것을 말씀하시지 않는 그분이시요, 정등각자이신 그분의 말씀이기에,, 또한
세상의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그분이시기에,,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하면 그런 현자가 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말씀을 검증하는 자가 되는지'를
묻는 아난다 존자의 물음에 아래와 같이 답하십니다. 저와 같은 자를 위해서 답을 해두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현자'가 되면, 그것을 '검증하는 자'가 되면,,, 두려움, 번민, 재앙이 그에게는
'생기지' 않는 것일까요?,,,,,
■ 어떻게 할 때 그가 '현자(賢者)'이고 '검증하는 자'가 됩니까?
이와 같은 아난다 존자의 질문에 세존께서는 아래의 4가지 조건을 갖출 때 그가 ;현자'이고
'검증하는 자'라고 불릴 수 있다고 설하십니다. 이 4가지는 나중에 세존께서 이 경을 '네 가지 회전'
이라고 호지하라는 말씀과도 상응되는 것입니다.
"아난다여, 비구가
1] 요소[界]에 능숙하고
2] 감각장소[處]에 능숙하고
3] 연기[緣起]에 능숙하고
4]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능숙할 때
그 비구는 현자이고 검증하는 자라고 불릴 수 있다."
1] 요소(界, dhatu _ 구성요소, 종류, 영역)에 능숙함
1) 근경식의 요소에 대하여
"아난다여, 이러한 열여덟 가지 요소들이 있다.
1) 눈의 요소[眼界], 형색의 요소[色界], 눈의 의식의 요소[眼識界],
2) 귀의 요소[耳界], 소리의 요소[聲界], 귀의 의식의 요소[耳識界],
3) 코의 요소[鼻界], 냄새의 요소[香界], 코의 의식의 요소[鼻識界]‘
4) 혀의 요소[舌界], 맛의 요소[味界], 혀의 의식의 요소[舌識界],
5) 몸의 요소[身界], 감촉의 요소[觸界], 몸의 의식의 요소[身識界],
6) 마노의 요소[意界], 법의 요소[法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
이러한 열여덟 가지 요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2) 물질의 요소에 대하여
"아난다여,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1) 땅의 요소[地界], 2) 물의 요소[水界], 3) 불의 요소[火界], 4) 바람의 요소[風界],
5) 허공의 요소[空界], 6) 알음알이의 요소[識界]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3) 느낌의 요소에 대하여
"아난다여,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1) 즐거움의 요소, 2) 괴로움의 요소,
3) 기쁨의 요소, 4) 슬픔의 요소,
5) 평온의 요소, 6) 무명의 요소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4) 마음을 기울임의 요소에 대하여
"아난다여,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1) 감각적 욕망의 요소, 2) 출리의 요소,
3) 악의의 요소, 4) 악의 없음의 요소,
5) 해코지의 요소, 6) 해코지 않음의 요소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 요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5) (드러난) 세상의 요소에 대하여
"아난다여, 이러한 세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1) 욕계의 요소와, 2) 색계의 요소와. 3) 무색계의 요소이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6) 열반에 속한 것인지, 정신·물질에 속한 것인지
"아난다여, 그러하다. 아난다여, 이러한 두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1) 형성된 요소[有爲界]와, 2) 형성되지 않은 요소[無爲界]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를 알고 볼 때 그는 요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요소(界)'란 빠알리어 'dhatu'로 '종족(種族)', '본생(本生)'의 의미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대상이
다른 무엇과도 섞이지 않는 독특성 혹은 고유의 성질을 유지함으로써 구성요소, 종류, 영역, 경지, 상황 혹은 세계라는 뜻으로 새겨집니다.
세존께서는 우리가 오온(五蘊), 혹은 정신·물질(名色), 혹은 나를 포함한 내 앞에 펼져지는 세상을 대할 때 즉 그 '대상'을 이와 같이 6가지 종류의 관점 즉,
1) 눈, 귀, 코, 혀, 몸, 마노에 각각 상응하는 근(根)경(境)식(識)의 18가지 요소로,
2) 그 대상이 물질에서 시작하므로, 물질의 근본인 지수화풍(地水火風)의 4대와 물질현상이 펼쳐지기
위한 기제인 공간(허공) 그리고 물질현상이 펼쳐지기 위한 근본원인인 동시에 물질현상으로 인한
결과물인 정신 즉 알음알이(識)의 6가지 요소로,
3) 그러한 대상을 접촉했을 때 일어나는 '즐거움, 괴로움, 기쁨, 슬픔, 평온, 무명'의 각각 상반되는
6가지 느낌의 요소로,
4) 그러한 느낌 다음에 일어나는 지음(형성, 行)에 있어서,
'감각적 욕망으로, 출리로, 악의로, 악의 없음으로, 해코지로, 해코지 않음으로'와 같이 각각
상반되는, 마음을 어떤 방향으로 기울이는가의 6가지 요소로,
5) 또한 그리하여 펼져지고 드러나는 대상인 세상에 대하여
그것이 '욕계인지, 색계인지, 무색계의 세상인지'와 같이 3가지 세상의 요소로,
6) 또한 그리하여 펼쳐지고 드러나는 일체 정신·물질에 대히여 그것이 '형성된 요소(有爲界)'에
속한 것인지 혹은 '형성되지 않은 요소(無爲界)'에 속한 것인지, 즉 그것이 정신물질계에 속한
것인지 정신물질계를 벗어난 열반의 요소인지와 같은 2가지 요소로,
꿰뚤어서 '알고 볼 때' 그는 현자이며 검증하는 자라고 불만하다고 세존께서는 설하셨습니다.
2] 감각장소(處, ayatana _ 六內外處)에 능숙함
이같이 계(界)에 능숙한 자에 대해서 설하신 후에 세존께서는
"아난다여,
이러한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들이 있으니,
1) 눈과 형색,
2) 귀와 소리,
3) 코와 냄새,
4) 혀와 맛,
5) 몸과 감촉,
6) 마노[意]와 법이다.
이러한 안팎의 감각장소들을 알고 볼 때 그는 감각장소에 능숙한 비구라고 불릴만하다."
라고 설하십니다. 위 계(界)에 대해서 근경식의 18계(界)와 이 처(處) 즉 안팎의 감각장소인
12처(處)를 설하실 때 다른 점은 나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6가지 감각기관(六根)과
그 감각기관의 각각의 대상이 되는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심리현상)이라는 6가지 대상(六境)
만을 말씀하시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의 6가지 알음알이의 요소가 빠져있는 것입니다. 즉 '알음알이(識)'의 요소가 빠져있는
것입니다.
왜 세존께서는 이같이 설하시는 것입니까? 18계(界)에서 알음알이라는 정신의 요소가 배제될 때
그는 세상을 더욱 담백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며, 이같은 그의 마음은 그 앞에 펼쳐진
세상은 한 단계 더 고양된 '있는 그대로'에 더욱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세존께서는 '이 모든 것'을 설하실 때 그 누구와도 다른 청천벽력 같은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것은 오온(五蘊, khandha), 12처(處, ayatana), 18계(界, dhatu)로 파하여 설하시는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 어디라 하여도 이 위없는 스승의 가르침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그분이시요
알고 보시는 분이시요, 정등각자이십니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이 모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 구멍'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처음으로 하신 법문에서 "아! 나 이제 그댈 보았나니 그대 더 이상 집 짓지 못하리."라는
말씀은 바로 '이 모든 것'의 이같음을 보았다는 말씀과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3] 연기(緣起, paticcasamuppada)에 능숙함
세존께서는 이같이 계(界), 처(處)에 능숙한 자를 설하신 후에, 연기(緣起)에 능숙한 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하십니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가 이와 같이 안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다.
이것이 소멸할 때 저것이 소멸한다.
즉
1)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行]이,
2)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識]가,
3)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이,
4)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5)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觸]이,
6)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이,
7)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愛]가,
8)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取]이,
9)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10)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11)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발생한다.
그러나
1) 무명이 남김없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고,
2)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3)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4)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5)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6)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7)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8)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9)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10)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11)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
아난다여, 이렇게 할 때 그는 연기에 능숙한 비구라 불릴만하다."
이같이 세존께서는 요소(界, dhatu)를 설하신 후 감각장소(處, ayatana)를 설하시고, 이어서
다음으로 연기(緣起, paticcasamuppada)를 설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여기 연기를 설하심은
이제 오온(五蘊) 즉 일체 정신·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괴로움의 드러남인 존재로서의 머묾을
설하시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즉 연기를 설하시면서 오온(五蘊, khandha)를 설하고 계신 것입니다.
4]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可不可 _ 法)에 능숙함
마지막으로 세존께서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능숙한 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하십니다.
세존께서는 이 법에 대하여 다음의 8가지 단계로 이 법을 설하십니다.
1)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1) 일체 형성(行)된 것들을 영원하다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2) 일체 형성된 것들은 즐거움이라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3) 일체 법들을 자아라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범부라면 그런 경우는 가능하다,
라고 설하시어, '바른 견해'를 구족한 자가 일체 오온이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 하다,'라고 천명하시는 것
2) 바른 견해를 구족한 자 오무간업 즉,
어머니를 죽임, 아버지를 죽임, 아라한의 생명을 빼앗음, 부처님의 몸에 피를 흘리게 함,
승가를 분열시킴의 악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그러나 범부라면 가능함을,
3) 한 세계에 두 분의 아라한·정등각자가 동시에 출현한다거나, 두 명의 전륜성왕이 동시에
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4) 여자로서 아라한·정등각자가 된다거나, 전륜성왕, 삭까, 마라 혹은 범천이 되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5)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원하고 좋은 과보가 생긴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그러나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원하지 않고 나쁜 과보가 생긴다는 것은 가능함을,
6) 몸과 말과 마음으로 좋은 행위를 하고 원하지 않고 나쁜 과보가 생기는 것은 불가능함을
그러나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원하지 않고 나쁜 과보가 생기는 것은 가능함을,
7) 몸과 말과 마음으로 악업을 쌓고 몸이 무너진 뒤 선처에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함을
그러나 몸과 말과 마음으로 악업을 쌓고 몸이 무너진 뒤 악처에 태어나는 것은 가능함을,
8)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업을 쌓고 몸이 무너진 뒤 악처에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함을
그러나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업을 쌓고 몸이 무너진 뒤 선처에 태어나는 것은 가능함을,
이같이 꿰뚫어 알 때 그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능숙한 자'라고 설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먼저 요소(界, dhatu)에 대해서, 다음으로 감각장소(處, ayatana)에 대해서,
다음으로 오온(五蘊, khandha)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기(緣起, paticcasamuppada)의 도리에
대해서. 다음으로 그러한 오온이 펼쳐지는 데에 있어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차례대로
설하셨습니다.
이 법을 설하시는 데에 있어서 세존께서는 먼저 '바른 견해'를 구족한 자가 이 모든 것을 '영원하다고,
즐거움이라고, 자아라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시는 것을 주목할 핑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세존의 법을 따르는 자라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하고, 즐거움이고, 자아'라는
갈애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경우도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분명히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고,
그런 경우는 없으며,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존께서는 바른 견해를 구족한 자가 오무간업을 짓는다든가, 한 세상에 두 분의 여래가 동시에
출현핟다거나, 여자로서 될 수 없는 5가지의 불가능한 것들과 같은 반열에서,,,
1)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는 자가 좋은 과보를 생기게 한다든가,
2) 몸과 말과 마음으로 좋은 행위를 하는 자가 나쁜 과보를 받든다든가,
3) 악업을 쌓은 자가 죽은 뒤 선처에 태어난다든가,
4) 선업을 쌓은 자가 죽은 뒤 악처에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천명하시는 점입니다.
이것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우리의 견해를 완전히 파하시는 것입니다. 내 앞에 펼쳐지는
오온, 혹은 정신물질, 혹은 세상이라는 것은 오직 그자가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무엇을 행하는가에
따를 뿐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란 불가능할 뿐임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이 서늘해지는 세존의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심
이같은 말씀을 하셨을 때 아난다 존자는 이 법문이 아주 특별한 것임을 아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할까요?"
라고 세존께 여쭙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여, 그대는 이 법문을
1) '여러 종류의 요소'라고 호지하라.
2) '네 가지 회전'이라고도 호지하라.
3) '법의 거울'이라고도 호지하라.
4) '불사의 북'이라고 호지하라.
5) '위 없는 승전(勝戰)'이라고도 호지하라."
라고 설하십니다.
이같이 세존께서 설하신 바를 특별하게 호지하기 위하여 세존께 이 법문의 이름이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여쭙는 경우는 제 기억으로는 대반열반경(D16)에서 죽은 자의 행처를 묻는 아난다
존자에게 하신 '법의 거울(法鏡)' 법문(대반열반경, D16, http://blog.daum.net/ibakdal/17370205),
그리고 디가니까야의 첫 번째 경인 범망경(D1)을 설하신 후
"아난다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 법문을
1) 뜻의 그물(義網)이라고 받아 지녀라.
2) 법의 그물(法網)이라고도 받아 지녀라.
3) 범천의 그물(梵網)이라고도 받아 지녀라.
4) 견해의 그물(見網)이라고도 받아 지녀라.
5) 전쟁에서의 위없는 승리(無上戰勝)라고 받아 지녀라."
(* 범망경, D1, http://blog.daum.net/ibakdal/17369849)
라고 하신 경우 말고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같이 본 경 「여러 가지 종류의 요소 경」(M115)는
법의 요체를 설하신 아주 중요한 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여러 가지 요소(界)를 설하신 경이므로 '여러 종류의 요소 경'이며,
2) 오온을 봄에 있어 계(界), 처(處), 오온의 생기고 소멸함의 도리인 연기(緣起), 다시 그러한 도리
아래서 오온이 펼쳐지는 근본동인이 되는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의 결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설하셨으니,,, 계(界), 처(處), 연기(緣), 펼쳐짐의 가능 불가능(法)으로 4변(變)하였으니
'네 가지 회전'이요,
3) 오온을 바로 봄이라는 법의 실체를 상세히 설하셨으니 '법의 거울(法鏡)'이요,
4) 이같이 오온을 바로 보아,,, 이같이 알고, 닦고, 버리고, 실현하여 열반에 이르는 길을 설하심이니
'불사의 북'이요,
5) 니를 포함한 이 세상, 혹은 이 모든 것, 혹은 이 모든 정신물질의 세계와 이같이 알고 보아 싸우고
정복하여 더 싸울 것이 남아있지 않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니 '위없는 승전(勝戰)'의 경이라고
호지하라고 하신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이같이 알고 보는 자에게는 왜 두려움, 번민, 재앙이 생기지 않는 것인가?
이 법문은 "어떠한 두려움, 번민, 재앙이 생기든지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자에게서 생길 뿐
현자에게서 생기지 않는다."는 세존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위와 같이 요소(界), 감각장소
(處), 연기(緣), 가능한 것과 불가는한 것(法)을 꿰뚫어 아는 현자에게는 '두려움, 번민, 재앙'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이 경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같이 꿰뚫어 알고 보는 자에게는 '두려움, 번민, 재앙'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까?
그는 이 모든 것을, 일체를, 나를 포함한 이 세상 저세상의 모든 것을, 오온을, 모든 정신물질현상을
1) 근경식의 18가지 요소, 물질과 정신의 6가지 요소, 느낌의 6가지 요소, 마음 기울임의 6가지 요소,
무리지어 드러난 3가지 세상의 요소, 열반에 속한 것인지 아닌지의 2가지 요소의 6종류의 41가지
요소(界)일 뿐임을 꿰뚫어 알고 봅니다.
2) 다시 자신이 일으킨 마음에 따른 알음알이의 요소를 배제한 안팎의 12가지 감각장소(處)일 뿐임을
꿰뚤어 알고 봅니다.
3) 다시 일체 즉 오온(五蘊)으로 일컬어지는 다섯 무더기의 일어남, 머묾, 사라짐의 도리로 꿰뚫어
알고 봅니다.
4) 다시 그는 어떻게 그러한 도리에 합하여 하나가 되는지, 어떻게 정신물질이 바르게 펼쳐지는
것인지 즉, 어던 것은 가능하고 어떤 것은 불가능한 것인지(法)를 꿰뚫어서 알고 봅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에게 이 모든 것, 일체, 나를 포함한 이 세상 저세상의 모든 것,
오온, 모든 정신물질은
1)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무상하며,
2) 그 어떤 것도 괴로움이고 괴로움이 드러난 것이며, 오직 괴로움만이 일어나고 오직 괴로움만이
사라지는 것이며,
3) 그 어떤 것도 내가 아니며, 나의 것도 아니며, 나의 자아가 아니라고,,,
꿰뚫어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오온을 바로 보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아는 그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에,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멸진하였습니다. 그는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 존재에 기인한 번뇌, 무명에 기인한 번뇌가
멸진하였습니다. 갈애가 다하였으므로 그는 존재로부터, 정신물질현상으로부터 벗어나 버렸습니다.
그것이 그입니다. 그는 불사(不死)를 성취하였습니다.
하여 그에게는 그것이 무엇이든,,, 설사 죽음이라 하더리도 두려움, 번민, 재앙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원인을 따라 형성되고 원인이 소멸하면 응당 소멸하고 마는 정신물질현상의 드러남에
불과한 것이며,,, 그 안 매여있던 '나'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이미 그 일어남 사라짐의 세상에서
'두려움에 떨던, 번민에 불타던, 재앙에 몸서리치던' '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하고 특별한 법문을 설해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취착으로,, 애욕으로,,, 성냄으로,,, 학대와 잔인함으로,,, 무명으로,,,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진실로 참회하며,,,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분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과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정진하고 있는 아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유명을 달리하신 남사장님께,,,
경을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장유 불모산과 반룡산과 보리원, 지리산과 실상사,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거하시는 모든 천신들과 약카들, 간답바들, 꿈반다들, 용들과 비인간들에게,,,부처님의 법을 지키고 전하시는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약카들을 거느리시는 꾸웨라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약카들, 간답바들을 거느리시는 다따랏따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간답바들, 꿈반다들을 거느리시는 위룰하까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꿈반다들,
용들을 거느리시는 위루빡까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용들에게,,
부처님의 제자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공덕을 새기고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이 늪을, 진흙탕을, 윤회와 미혹을 벗어나고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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