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안지켜 자기수행-도덕성 없고
지혜가 없으면 바로 어리석은 사람”
“현생과 내생 그리고 윤회 전체를 통해서
행복해지고 번영하는 방법을 전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기 전에 설했던 축복경(Mangala Sutta)을 바탕으로 해서
강의를 진행할 것이며,
불법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가르치고자 합니다.”
미얀마 첫 삼장법사인 밍군사야도의 제자로
지난 2001년 아홉 번째 삼장법사가 된
우 간다말라 랑카라 사야도가 보리수선원 초청으로 방한, 5월 29일 경전강의 입재식에 앞서
“축복경에 근거해 불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할 것”이라고
24회에 걸쳐 진행할 강의 내용을 밝혔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 30분∼9시까지
1시간 30분씩의 강의를 이어갈 우 간다말라 랑카라 삼장법사는
“축복경은 부처님께서 마지막에 설하신 내용이며
열반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축복”이라고 설명하고,
“사념처 수행을 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부처님이 지혜를 체득한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세간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듣고, 실제로 수행을 하게되면
이익이 되고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편안한 웃음을 지어 보인 우 간하말라 라카라 삼장법사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방문 때마다 보리수선원에서 위빠사나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온 삼장법사는 “한국은 대승불교이고 미얀마는 근본불교이기 때문에 그 행함에 차이가 있으나,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근본목적은 같은 것”이라고
양국불교의 같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미얀마에서 대표적인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알려진
마하시, 모곡, 고엔카 수행법에 대해서는
“세 스승의 수행법은 서로 대상에 차이가 있을 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며
본인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따라 수행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미얀마 삼장법사 시험은 매년 33일간 진행되며
암송 5부분과 필기 5부분 등 모두 10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미얀마 큰 스승들을 보좌하는 9명의 시험관이 시험을 주관하고
암송 시험 때에는 출가승 2명과 재가불자 1명이 경전과 대조하며 맞고 틀리는 부분을
점검한다. 합격 여부는 큰 스승들의 모임에서 최종 결정된다.
우 간다말라 랑카라 삼장법사는 5월 29일 오후 7시 30분 강의를 듣기 위해 보리수선원을 찾은 30여 명의 불자들에게
“축복경은 평화와 고요의 조건이 설해진 경전”이라고 소개했다.
삼장법사는 이어 “사람들은 보고, 듣는 것을 비롯해 냄새, 맛, 감촉, 의식으로 축복이 있고 없고를 판단했으며, 그 여섯 대상으로서의 축복을 놓고 오랜 세월 분쟁했다”며
“인간의 분쟁이 천신과 범천까지 이어지면서
천왕이 이를 듣고 부처님께 문의했을 때 부처님께서 답변하신 내용이 축복경”이라고
축복경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장법사는 축복의 법 가운데
첫 번째가 어리석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다가가지 않는 것이라며
“물질과 정신현상을 분명하게 구분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계율이 없어 자기수행과 도덕성이 없는 사람,
지혜가 없는 사람,
마음과 입과 몸으로 좋지 않은 행위를 행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어리석은 사람으로 제시했다.
우 간다말라 랑카라 삼장법사의 경전강의는 6월 24일까지 서울 보리수선원(02-517-2841)에서 이어진다.
삼장법사는
삼장법사는 1948년에 처음 시험제도가 생겨났다.
근본불교 국가를 중심으로 6차 결집을 추진할 당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 5개국에서 개최를 희망했으나 경·율·론 삼장에 능통한 법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태국 등 각각의 나라에 삼장법사 시험 제도가 도입됐고,
미얀마에는 현재 11명의 삼장법사가 있다.
시험은 모두 8026페이지에 이르는 20권의 책 암송과 별도의 필기시험으로 진행된다.
심정섭 기자sjs88@beopbo.com
855호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