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4. 마라 상윳따

S4.13 돌조각 경 - 아픔과 잠 vs 모든 존재들을 연민함

이르머꼬어리서근 2009. 12. 2. 08:5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 맛다꿋치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2. 그 무렵 세존께서는 돌조각 때문에 발에 상처를 입으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심한 고통을 느끼셨는데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3, 그때 마라 빠삐만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무기력함인가, 시상(詩想)에 취했는가?

     그대 할 일이 많지 않은가?

     홀로 한적한 침상위에 누워

     졸린 얼굴을 하고 왜 이처럼 자고 있는가?"

 

 

 

4. [세존]

 

    "무기력함도 시상에 취함도 아니고

     할 일을 마쳐 슬픔을 없앴도다.

     홀로 한적한 침상에 누워

     모든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누워 있노라.

 

     사람들의 가슴에 화살이 박히면

     그것은 순간순간 심장을 꿰찌르도다.

     화살 맞은 그들조차 잠을 자는데

     화살을 뽑아버린 나는 왜 잠자면 안되는가?

 

     깬 채로 누워있지 않고, 잠드는 것 두려워 않노라.

     밤과 낮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고

     내 스스로 세상 어디서도 퇴보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나는 모든 존재들을 연민하면서 누워 있도다."

 

 

 

5.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

    선서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라고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서 바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