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음식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
그들은 이와 같이 말한다.
'대추를 먹고 살자.'라고.
그들은
대추를 먹고, 대추 가루를 먹고, 대추 즙을 마시고, 여러 가지 대추로 만든 약을 먹는다.
그러나 나는
오직 한 개의 대추만을 먹고 살았음을 기억한다.
사리뿟따여,
그대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때의 대추는 더 컸을지도 모른다.'라고.
사리뿟따여,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때의 대추도 지금 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았다.
사리뿟따여,
오직 한 개의 대추만을 먹자
나의 몸은 아주 쇠약해졌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사지는
마치 아시띠까 덩쿨의 마디나 깔라 풀의 마디와 같았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엉덩이는
마치 낙타의 발처럼 되었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등뼈는
줄로 엮어둔 구슬처럼 되었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갈빗대들은
오래된 집의 서까래가 허물어지고 부서지듯이 허물어지고 부서졌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 동공 안에서 눈동자의 빛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물빛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이듯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였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머리 가죽은
마치 익지 않은 쓴 호리병박이 바람과 햇빛에 시들듯이 시들었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뱃가죽이 등뼈에 달라붙어
내가 뱃가죽을 만져야지 하면 등뼈가 잡혔고,
등뼈를 잡아야지 하면 뱃가죽이 잡혔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가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면
머리가 땅에 꼬꾸라졌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몸을 편안하게 하려고 손으로 사지를 문지르면
뿌리가 썩은 털들이 몸에서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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