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니까야/A4. 물에 젖지 않는 연꽃

A4:36 물에 젖지 않는 연꽃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7. 9. 16:40

 

 

"존자께서는 신이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도나)여, 나는 신이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간답바가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간답바가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약카가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약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인간이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도나 바라문이 길을 가다가

 나무 아래서 선정에 들어계신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보자 이와 같이 물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신, 간답바, 약카 인간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간답바(Ghndhabba)는 우리가 건달(乾達)이라고 부르는 천상의 음악가인데

 천신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신들입니다.

 

 약카는(Yakkha)는 야차(夜叉)를 말합니다.

 약카를 흔히 도깨비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고 아주 힘이 센 신입니다.

 빔비사라 왕이 돌아가시고 나서 자나와사바라는 이름의 약카가 되어 세존을 뵈러 온 것만

 봐도 약카가 사악한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빔비사라 왕은 돌아가시기 전 소나판나(예류자)를 성취한 성인이셨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존재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존께서 부정하시자

 도나 바라문은

 

"그러면 존자께서는 무엇이 될 것입니까?'라고 재차 묻습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한다면 나는 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한다면 나는 간답바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한다면 나는 약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한다면 나는 인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물에서 생겨서 물에서 자라지만

 물을 벗어나서 물에 젖지 않고 피어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나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세상에서 자랐지만

 세상을 지배하고 세상에 젖지 않고 머문다.

 

 

 

 바라문이여,

 그런 나를 붓다라고 호지하라."

 

 

 

 

 

 

 

* 출처: 불법의 바다님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manbh/280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