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 (3): 삼명(三明)을 얻음
22.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온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다.
즉 한 생, 두 생 …이와 같이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 낼 수 있다[宿命通]."
23.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온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본다. …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天眼通]."
24.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온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漏盡通]."
25.
"장자여,
성자의 율에서는 이렇게 하여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린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듯이
그대도 이렇게 완벽하게 모든 방변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 버림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가?"
"세존이시여,
제가 누구라고 어떻게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이 있
겠습니까?
저는 참으로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과는 거리가 멉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전에 외도 유행승들이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하다고 생각했고,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한 자의 공양을 대접했고,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한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희는 비구들이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의 공양을 대접했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이제 외도 수행승들은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고,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은 자의 공양으로 대접할 것이고,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희는 비구들은
고귀하므로 고귀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고귀하므로 고귀한 자의 공양을 대점할 것이고,
고귀하므로 고귀한 자의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게 사문들에 대한 사랑과 사문들에 대한 믿음과 사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26.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 뽀딸리야 경(M54) 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