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존께서는 무엇을 설하시는 분이십니까?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비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에 머무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까삘라왓투로 탁발을 가셨다.
까빌라왓투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낮 동안의 머무심을 위해서 큰 숲(大林)으로 가셨다.
큰 숲에 들어가셔서는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낮 동안을 머물기 위해 앉으셨다.
3.
삭까 사람 단다빠니도 산책을 나와서 이리저리 포행하며 다니다가 큰 숲으로 갔다.
큰 숲에 들어가서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계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지팡이를 짚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설하시는 분이며 무엇을 말씀하시는 분입니까?"
4.
"도반이여, 나는
1)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 가운데서,
그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무는 그런 가르침을 설합니다.
그리고
2)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머물고,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이런저런 존재[諸有]에서 갈애가 사라진 그 바라문에게는
어떻게 해서 인식들이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말합니다."
5.
이렇게 말씀하시자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떠나버렸다.